본문 바로가기

커피 이야기

커피의 성지 "강릉"에 다녀오다. (원두의 정보와 카페별 장비)

테라로사를 중심으로 발전한 강릉의 커피거리는 1세대 바리스타의 뿌리(전통)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감각적인 부분들이 많았고, 테라로사 역시 비슷했다.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된 지인은 강릉의 카페거리를 갔다 오는 게 공부에도 나중에 할 창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 않을까 라며, 나에게 강릉을 방문할 것을 권유했다. (결과만 말하자면, 중박도 못 하였다.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틀간 강릉을 오고 가며 마신 커피는 총 13잔가량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프렌치 커피도 마셨고, 개인 로스터리 카페에도 갔다 와봤고, 테라로사 커피공장에도 갔다 왔다. 손님의 질의에 적개심을 보인 가게도 있었다. (워터리 해서 추출되는 샷의 그램 수를 물었지만, 영업비밀이라는 느낌의 답변을 받았다.) 지금부터 써내릴 내용이 약간은 공격적이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세대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가 아니니만큼 추출에 스타일의 변화로 인한 차이라 봐주면 될 것 같다.
크게 3곳의 카페를 소개할 것이고 부분적으로 내가 방문한 나쁘지 않고, 뷰가 좋으며 만족도가 높은 카페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테라로사는 많은 이들이 방문한 사실이 있고, 여기서 본 정보들이 부족하기에 단편적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 싶어 후자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미르마르 로스터리(MIRMAR-ROASTERY_CAFE), 두 번째는 엘.빈(L.BEAN DESSERT), 마지막으로 산토리니(SANTORINI SPECIALITY COFFEE)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미르마르 로스터리 카페

  강릉 카페거리를 처음 거닐었던 나는 단순히 "로스터리"라고 하기에 "원두를 납품받는 곳들에 비해 더욱 전문성이 있겠다." 판단하여 방문을 결정했다. 사전 서칭으로 거르는 것보단 직접 맛보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미르마르 로스터리"라는 카페를 설명하자면, 1호점과 2호점이 붙어있지만, 다른 건물로 이어져있다. (단순히 구분 지어보자면, 2호점은 여직원들 1호점은 남직원들로만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습니다.) 1가지 원두로 카페인 음료를 커버하고 있었고, 원두는 에티오피아 케냐 블렌딩 약중배전이다. 또 이 매장에선 철재 캐리어도 별도 판매하고 있었으며, 원두도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카노는 4,500원 아이스시 500원의 추가금이 붙는다. 아메리카노는 250ml의 물과 투샷의 에스프레소가 들어가며, 그라인더는 "COMPAK e8" 모델로 코니컬 버를 사용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잘 모르겠으나 시네소 쪽 머신과 디자인이 흡사하다.(그라인더는 정확하나, 에스프레소 머신은 추측입니다. 피드백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맛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묽다. 투샷이 들어간다고 표기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묽다. 커피 알갱이를 물속에 휘저은 정도의 묽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 한다면, 추천한다. 인테리어도 이쁘고 취향 것 마시면 될 것 같다.(과다추출 혹은 분쇄도가 의심되긴 합니다. 크레마가 거의 없을 정도였고, 에티오피아와 케냐 블렌딩임에도 불구하고 산미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추출의 목적이 궁금해서 2호점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아는 사실이 없다며 1호점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 답을 들었고, "2호점에서 커피를 마셨고 샷의 추출 그램수와 도징량이 궁금하다."라고 질문하였지만, 25~30sec에 최종추출을 목표로 한다는 답변과 최종적으론 "이 이상은 알려드릴 수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도징컵을 사용하지 않으며, 저울을 사용하는 과정을 본 적이 없습니다. 코니컬버의 특성상 원두 도징량은 일정하지 못하고, 크게는 1g까지의 차이를 보여, 맛의 동일을 위해서라면 저울사용은 필수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1호점 직원의 손님을 대하는 태도는 맘에 안 들었고, 재방문 의사는 없다.

엘빈 디저트 카페

미르마르를 나오고 난 후 방문한 "L.Bean"이라는 카페이다. 강릉 카페거리를 갔다 오라 권유했던 지인이 꼽은 "카페거리에서 제일 괜찮은 카페"였기에 방문을 꼭 하려 하였다. 우천으로 인해 루프탑을 이용하진 못 하였지만, 3층에서 보는 전경은 확실히 좋았다.
디저트 카페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고 넘어가겠다. 가격은 타 카페와 큰 차이가 없으며, 이곳은 로스터리 카페이다. 디저트라 적은 이유는 이 매장에서의 커피는 "커피만 마셨을 때가 아닌 디저트와 함께 섭취하였을 때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추출을 목표하고 있다" 하였기 때문이다.(로스팅이라는 차별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디저트의 유무로 인한 커피 맛을 제가 크게 느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곳 또한 한 가지의 원두로 카페인을 올 커버하고 있었으며, 남미 블렌딩(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을 풀시티(강배전)로 강하게 가져오는 편이라 한다. 타르트 종류가 정말 다양하며, 평가 또한 좋은 편이다.
아메리카노의 도징량은 약 20g으로 50g의 에스프레소를 추출로 목표하고 있다. 또한 바텀리스 바스켓을 사용하여 크레마의 정도를 직관적으로 확인하며 추출하는 것으로 보였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226g의 물 양과, 50g의 샷이 들어가고 앞서 말했듯 디저트와 섭취했을 때 시너지를 얻는 아메리카노이다.
머신은 라마르조꼬FB80을 쓰는 것처럼 보였다.(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 필기만 해두고 사진을 못 찍었네요.) 그라인더는 말코닉e65s를 사용하고 있다.(제가 몸 담았던 개인카페와 동일한 모델이라 정확히 기억합니다.) 로스터기는 기센W6을 사용한다.
본인이 느낀 엘빈의 커피는 원두 자체에서 "베이크드 뉘앙스"를 느꼈다.(남미 커피인가? 싶다가도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커피맛. 그렇기에 베이크드라 생각하였습니다.) 맛이 오묘했기에 에스프레소로 느껴보고 싶었고,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며 원두의 생산지를 물어보고 이것저것 많이 질문하였다. 커피에 대해 물어보는 고객층 수가 적기 때문인지, 본인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거 있음 더 물어보라며 "오레오"라 적혀있는 쿠키를 서비스로 같이 챙겨주며 에스프레소와 먹으라 쥐어줬다. 확실히 "미르마르"와는 다른 응대였기에 조금 더 좋은 인상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각설하고 에스프레소에서도 베이크드 뉘앙스가 풍겼다. 조금 실망하였지만, 쿠키를 먹고 난 후에 아메리카노를 먹으니 아메리카노에서 잡히는 미묘한 단맛과 함께 오레오는 큰 시너지를 얻어 많이 놀랐다. 그와 동시에 모카커피의 맛이 궁금해져, 모카까지 시켜 총 3잔을 마셔본 카페이기도 하다. 밀크 폼은 다소 거칠었으나, 모카에서의 초코와 커피는 많이 잘 어울렸다. 추운 겨울 바다에 어울리는 맛이었다.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의 말로는 타르트가 전력이라 한다.
재방문 의사는 물론 있다.(강릉에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강릉 가면 재방문 할 것입니다.)

산토리니 스페셜티 커피

라스트 오더 전에 커피를 한 잔이라도 더 마시고자 하여 간 카페였다. 하지만 이 카페가 개인적으로 많이 만족스러웠음을 미리 고지한다.(직원 전체의 친절보단 브루잉섹션에 앉을 수 있도록 의자가 구비되어있는게 좋았습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스페셜티 브루잉카페이다. 아마 카페거리에서 유일하게 파나마 게이샤를 소비하는 카페일 것이다.
브루잉이니 만큼 포트는 "칼리타 동 드립포트" 그리고 "하리오"드리퍼를 이용하여 추출을 한다. 산토리니커피의 대표는 "김 재완" 대표이다. 1세대 바리스타이고, 감각적 핸드드립이 이 매장의 스타일로 보여진다.(저울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커피와 닿는 물의 양은 드리퍼의 수위를 보며 조절하는 양상입니다.) 핫 기준 25g 아이스 기준 30g의 도징량을 보이며, 추출되는 커피의 양은 핫 220~30ml, 아이스 200ml 추출을 목적으로 한다. 특이점이 있다면, 뚜껑을 닫지 않고 드리퍼에 물을 계속 공급하는 방식으로 한다.(뜸을 들인 후에 보충, 1차 추출 후 보충.. 이런식으로 주전자의 수위를 일정히 하고, 온도유지를 하는 양상같습니다.) 그라인더로는 매저 코니를 에스프레소로 사용하고, 디팅kr804모델을 드립용 그라인더로 사용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마르조꼬GB5를 사용하는 것 같다.(그라인더도 틀릴 수 있습니다. 피드백 언제나 환영합니다.) 더치커피를 내리는 섹션도 확인되었지만, 현재 사용하는 것 같진 않아 보였다. 로스팅도 자체적으로 한다 하였지만, 머신은 확인하지 못하였다.
파나마 게이샤 에스메랄다를 마셨고, 게이샤 커피 뉘앙스만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 커피가 맛있다고 확답은 못 하지만, 명확하게 "나 게이샤고, 최근에 로스팅된 게이샤야!" 하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 차이도 있을 수도 있고, 핸드드립 특성상 브루어마다 맛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브루잉의 맛 균일화를 위해서 카페 측에서 어느 정도 감내한 사실로 보인다.(개인이라 해도, 큰 카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더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급하게 일행이 불러내어 질문도 더 못하였고 사진 또한 많이 찍어내진 못 하였다. 재방문은 당연하고 재방문 시 똑같이 파나마 에스메랄다를 주문하며 브루잉 바에서 더 많은 것을 물어볼 생각이다.(맛에 대한 기억은 자신 있습니다. 재방문 때 동일한 맛이 난다면 큰 신뢰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 외의 카페들 _(테라로사, 안반데기,로지커피,PathWay,)
(이 카페들은 주력 제품이 커피 이외의 것이나, 너무 유명한 곳, 혹은 평범한 카페들에 비해 메리트가 있어 보이는 곳을 정리한 것입니다.)

테라로사

테라로사에서 주문한 "파나마 호세 게이샤"이다. 본인에겐 핸드드립은 핫밖에 안된다 설명을 하여 핫을 주문하였지만, 핸드드립 섹션에서 얘기를 나눠 본 결과 아이스도 취급한다. 결국 들킬 거짓말을 테라로사 본거지인 커피공장에서 했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한 부분이다. 핫 기준 20g/220g추출, 24g/200g추출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테라로사는 유명한 대형 카페이다 보니, 저울을 사용하지 않고 물 수위를 계속 가득 채워, 추출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느낌이었다.

야외 테라스에는 반려동물도 같이 있을 수 있으며, 가족여행을 강릉으로 왔다면 와볼 만한 곳이다.

안반데기
안반데기는 카페 상호명이자, 장소의 명칭이기도 하다. 아메리카노만 마시니 너무 힘들어 바닐라라떼를 구매하였다.

패키지 또한 이쁘고, 뷰가 정말 좋다. 1층은 좌식 공간, 2층은 루프탑으로 뷰가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휴양을 온다면 이런 곳을 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 곳이다. 커피 공부하는 과정에서 큰 힐링이 되었던 공간이다.
바닐라 라떼는 바닐라 시럽이 아닌, 바닐라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 같아 보였다.(라떼 아래에 바닐라빈이 보였습니다. 시럽과 같이 사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메 시그니처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고, 매저 로버s 그라인더를 사용한다. 머신 선택이 정말 맘에 들은 곳이기도 하지만, 샷잔의 청결도는 맘에 들지 못하였다. 하지만 휴양을 목적으로 하고, 힐링을 한다면 크게 개의치 않다. 정말 만족하는 퀄리티였다.(레버형 에스프레소도 있었습니다. 머신은 아니고 ROK같은 느낌의 레버형 에스프레소였습니다.)

로지커피
인테리어가 상당히 모던하고 깔끔하다. 우천으로 인해 루프탑을 이용하지 못하였다.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 중 하나이다.(산토리니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두 곳 모두 추천합니다.) 커피를 너무 마셔서 쉬고 싶은 마음에 그냥 들른 카페이고 이곳은 커피가 주력이 아닌 유제품이 주력이다. 로지라떼라는 시그니처를 주문하였고, 곡물크림에 라떼라는 조합 자체가 신선하고 좋은 정보가 되었다. 아이스크림 라떼 또한 큰 주력 메뉴 중 하나로 보인다.
쉬고싶은 마음에 들러서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졌지만, 의자도 편하고 마음에 들었던 카페 중 하나이다.

PathWay
카페거리에서 약간 멀리 떨어져 있는 카페이다. 물론 오션뷰이며, 이 카페 메뉴 구성은 일반 카페와 비슷하다.

 허나 소개하는 이유는 이 에스프레소머신(라마르조꼬 스트라다 ep) 때문이다. 실제로 가변압 머신을 이때 처음봤다. 카페를 차리게 된다면 꼭 가변압 모델을 사용하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도 많은 질문을 남기고 싶었지만, 산토리니와 같은 이유로 질문 하나 못 한 상태로 발길을 떼어냈다.(의아한 점은 가변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바텀리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프리인퓨전 정도를 확인되지 못한 상태에서 변압을 준다 하여도 얼마나 달라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겪어보지 못한 사항이라 정보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네요. 압에 따른 맛의 차이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루겠습니다.)  추가) 테라로사 또한 시네소mvp를 사용하고 있지만, 따로 가변을 하여 추출하는 양상을 보이진 않았다.



달이 잡아 먹히는 밤이다. 오늘의 매듭을 묶고 내일의 나를 맞이할 준비하는 그런 하루를 보내며 글을 마무리한다.